차창룡의 "인도신화기행"

922
[불교신화기행 24] 제6부 유마거사의 고향 바이샬리 (여는 글)
차창룡    

VI. 유마거사의 고향

바이샬리

 

 

 

 

사랑하는 이여,

당신은 기어이 떠나시는군요.

더 이상 당신을 따라갈 수 없게

당신 뒤에 강물을 만드시는군요.

강물을 헤치고 당신을 따라가고 싶지만

그것은 당신의 뜻이 아닐 테지요.

 

이렇게 헤어져야 합니까?

당신도 아쉬워하시는군요.

돌아서는 당신의 몸동작이

마치 코끼리가 몸을 한 바퀴

돌리는 것과 같습니다.

 

가지 마시라는 말씀은 드릴 수 없습니다.

다만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그리워하지 말라는 말씀은

하지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다만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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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룡 - 시인/문학평론가. 1966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났으며, 1989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했다. 시집 『해가 지지 않는 쟁기질』 『미리 이별을 노래하다』 『나무 물고기』 『고시원은 괜찮아요』, 저서 『인도신화기행』 등을 펴냈으며, 1994년 첫 시집으로 제13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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