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룡의 "인도신화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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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인도영화 1] 슬픈 해피엔딩, <옴 샨티 옴> *강추
차창룡    

옴 샨티 옴
인도 | 드라마,로맨스,뮤지컬,코미디 | 미정
2007년 제작 | 개봉

감독 : 파라 칸

출연 : 샤룩 칸,디피카 파두콘,아르준 람팔

 

요즘 단순하게 살다보니 시간이 좀 남는 편이다. 일찍 일어나고 규칙적으로 먹고 산책하고 교통난에 시달리지 않고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영화를 자주 다운받아 보는 편이다. 주로 인도영화를 다운받아 보고 있다. 인도영화가 은근히 재미있어 이렇게 글을 올릴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해피엔딩과 권선징악을 좋아한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그래서 흥행을 목적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의 대부분이 해피엔딩이다. 할리우드에 비해 볼리우드는 더하다.

 

인도인들은 오랜 옛날부터 해피엔딩을 좋아했는데,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인도인에게 '선'이란 궁극적으로 '세상의 유지'이다. 여기서 세상은 우리가 발 디디고 있는 바로 이 세계, 다시 말하면 신들과 인간들과 여러 생명체들과 자연물들이 조화를 이루어 함께 존재하는 세계에 다름아니다. 그 세계를 파괴하여 자기들 마음대로 조정하고 뭇 생명체 위에서 군림하려는 이들은 곧 악마들이다. 인도신화의 영웅들은 그 악마들을 물리친 특별한 존재들이다. 그들은 영웅을 넘어서 신으로 대접받는다. 그러니 이 세상이 존재하고 있음을 전제로 전해지고 있는 모든 인도신화는 궁극적으로 해피엔딩이고 악마들을 물리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권선징악일 수밖에 없다.

 

신화가 인도문화의 심층을 형성하고 있기에 인도의 서사장르 또한 해피엔딩이자 권선징악을 지향하는 것이 당연하다. 인도의 전통적인 서사장르는 운문을 지향하고 극을 지향한다.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래를 섞은 운율 있는 서사시가 적당했을 것이며, 그보다도 노래와 춤이 함께하는 극이 더 적당했을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도 설법을 마치면서 게송으로 설법의 내용을 요약했다.) 그리하여 오늘날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독특한 양식의 인도영화가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이 될 것인가?

 

한마디로 <옴 샨티 옴>은 인도영화의 양식적 특징을 잘 살린 영화이면서 내가 본 작품 중에서는 단연 최고다. 윤회설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와 절묘한 구성도 좋았으며, 영화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도 새길 만하다. 꼭 필요한 그 시점에 나오는 춤과 노래는 긴 시간을 짧게 만든다.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한다. 영화는 스토리를 모르고 보는 것이 더 재미있다.

 

샤룩 칸의 연기는 그가 인도 최고의 영화배우임을 증명해준다. 여배우 디피카 파두콘의 인상도 강렬하다.

 

이 영화는 내가 보기에 해피엔딩이되 슬픈 해피엔딩이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복수극이기 때문이다. 선한 사람이 복수를 꿈꾼다면 그가(또는 그가 사랑하는 이가) 처절하게 짓밟혔음을 말한다. 세상의 모든 복수는 그리하여 통쾌하면서도 슬프다.

 

'옴'은 세상의 처음이 열리는 바로 그 소리란다. '샨티'는 평화를 뜻한다. 진정으로 이 세상의 평화를 원하는 진언, 그것이 바로 "옴 샨티 옴"이다.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의 마음을 향해 노래한다.

옴 샨티 옴!

 

*<옴 샨티 옴>을 보고 싶으신 분은 댓글 달아주십시오. 원하시는 분께 이메일로 영화 보내드리겠습니다.


                       

유 빈 2010.12.18. 6:43 pm 

네, 저 보내주세요. 며칠 전 <세 얼간이>를 다운받아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특히 샤워실에서 거품 뒤집어쓰고 춤추는 장면... 저도 인도영화에 나오는 춤과 노래 부분들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있는 중인 듯합니다.

명협도인 2010.12.19. 4:08 pm 

내게도 좀 보내주시오. 만해마을에서 무료한 시간에 좀 보고 싶은디. 내 이메일, solssi@hanmail.net

차창룡 2010.12.19. 5:53 pm 

예, 선생님, 보내드리겠습니다. 만해마을이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 받는 데 좀 어려움이 있으시겠지만요. 받고 나시면 보람이 있으실 겁니다.

허은희 2010.12.19. 8:35 pm 

  선생님... 오랜만에 인사드려요...보고싶어요...건강하시죠? cjdmacjfja4@hanmail.net

차창룡 2010.12.20. 6:44 am 

보내드렸습니다. 연말 잘 보내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김애리자 2010.12.22. 12:49 am 

스님!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랄께요~ 인도 영화 매력 있어서 몇편 봤어요.보내주시면 기쁘게 보겠습니다.ㅋ ** 이메일--- nokwoun@hanmail.net

차창룡 2010.12.27. 4:50 pm 

다행히 아직 버리지 않았습니다. 보내드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김애리자 2010.12.28. 10:21 pm 

네, 감사합니다~ 새해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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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룡 - 시인/문학평론가. 1966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났으며, 1989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했다. 시집 『해가 지지 않는 쟁기질』 『미리 이별을 노래하다』 『나무 물고기』 『고시원은 괜찮아요』, 저서 『인도신화기행』 등을 펴냈으며, 1994년 첫 시집으로 제13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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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6.
[인도신화개관 13] 유일신 브라흐만과 내 안의 신 아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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