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룡의 "인도신화기행"

906
[내가 본 인도영화 2] 불사의 감로수 암리타를 지켜라, <드로나>(Drona, 2008)
차창룡    

불사의 감로수 암리타, 들어보셨죠?

비슈누가 악마들의 준동을 막기 위해 젖의 바다에서 건져올린 암리타 말입니다.

 

먼 옛날 악마들의 힘은 신들을 능가하였습니다.

악마들의 세력이 점점 커지자 위협을 느낀 신들은 유지의 신 비슈누를 찾아갑니다.

비슈누는 신들이 악마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불사의 감로수 암리타를 마셔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암리타는 '젖의 바다' 깊숙이 잠겨 있었습니다.

비슈누는 신들과 악마들의 힘을 총집결하여 불사의 감로수 암리타를 건져올립니다. 악마들을 물리치기 위해 비슈누는 속임수를 써서 신들만 암리타를 마시게 한 후, 암리타를 아주 은밀한 곳에 숨겼습니다.

암리타 주위에는 사나운 개와 절대 잠자지 않는 뱀으로 하여금 지키게 했습니다.

 

영화는 여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신들은 인간의 왕에게 암리타를 지키는 임무를 부여했고, 암리타를 지키는 왕을 '드로나'라고 불렀습니다. 

드로나는 대를 이어서 암리타를 잘 지켰습니다.

 

그러나 악마들은 끊임없이 암리타를 노리게 됩니다. 그들로서는 암리타만 있으면 다시 신들을 능가하는 힘을 얻을 수 있으니, 암리타를 손에 넣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부릴 것은 당연한 일이었죠.

 

 

이제 시대가 바뀌어 드로나 같은 존재는 없을 것 같은데, 인도인들의 상상력에는 불사의 감로수를 지키는 드로나가 아직 있었습니다.

 

어린 드로나인 소년 아디티야는 청년이 되어서야 자신이 드로나임을 알게 되고, 악마와 일전을 벌이게 됩니다.

 

자, 어떻게 되었을까요?

세상 살 만하십니까? 그렇다면 드로나가 이겨서 악마가 힘을 못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세상이 온통 나쁜 사람들의 천국으로 보입니까? 그렇다면 드로나가 악마의 완력에 눌려 암리타를 넘겨주었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되었는지 이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십시오.

수시로 합창되는 드로나를 찬양하는 노래가 환희심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드로나 : <마하바라타>를 읽어보셨다면 들어본 이름일 겁니다. 마하바라타에서 판다바 형제와 까우라바 형제의 스승이 드로나였죠. 드로나의 최고 제자가 판다바 형제 중 셋째 아르주나였구요. 드로나는 까우라바 형제 편에 속하게 됩니다. 따라서 아르주나에게는 적이 되는 것이죠. 존경하는 스승에게 창을 겨눠야 했으니, 아르주나는 전투에 임하는 것을 망설일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마하바라타>를 읽고 확인하셈! <마하바라타>가 새로 번역되어 나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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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룡 - 시인/문학평론가. 1966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났으며, 1989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했다. 시집 『해가 지지 않는 쟁기질』 『미리 이별을 노래하다』 『나무 물고기』 『고시원은 괜찮아요』, 저서 『인도신화기행』 등을 펴냈으며, 1994년 첫 시집으로 제13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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