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룡의 "인도신화기행"

933
[내가 본 인도영화 24] <용감한 자가 신부를 얻는다(딜왈레 둘하니야 레 자옝게)>(1995) *비추
차창룡    
http://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code=73084&nid=2192632 Hit:231
용감한 자가 신부를 데려가리 (1995)
코미디, 가족, 뮤지컬 189분 인도
감독 : 아디탸 초프라
출연 : 샤룩 칸, 까졸... 더보기
배우이미지 샤룩 칸 Shahrukh Khan
파운드 어 그룸 (Dulha Mil Gaya, Found A Groom), 2010
내 이름은 칸 (My Name Is Khan), 2010
명대사 보기/입력
배우이미지 까졸 Kajol
내 이름은 칸 (My Name Is Khan), 2010
신이 맺어준 커플 (A Couple Made By God, Rab Ne Bana Di Jodi), 2008
명대사 보기/입력

이 영화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인데, 그에 비해 너무 길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저로서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제가 좋아하는 남녀 배우가 출연했다는 점이지요. 인도 사람들에게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을 겁니다. 우선은 자기들이 좋아하는 최고의 스타가 둘씩이나 출연하고 있다는 점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노래가 많이 나온다는 점이며, 아울러 신나는 춤이 반복되어 나온다는 점이지요. 마살라 영화(인도 대중영화를 이렇게 부릅니다)의 흥행 공식은 '첫째, 한두명의 스타, 둘째, 여섯 곡의 노래, 셋째, 세 가지의 춤'이랍니다(이은구 지음, <인도, 끝없는 영화사랑의 땅>, 세창미디어, 252쪽). 그러니 이 영화는 흥행할 만한 요소는 다 갖추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저로서는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일을 하면서 감상했습니다. 그랬음에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전혀 없었습니다.

 

 

20년째 런던에서 수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펀잡 출신의 발데브에게 어느 날 편지가 한 통 날아옵니다. 펀잡에 있는 친구 아짓에게서 온 것입니다. 발데브와 아짓은 일찍이 중요한 약속을 했었지요. 발데브의 딸 심란(까졸 분)과 아짓의 아들 쿨짓을 혼인시키기로 약속했던 것이지요. 발데브는 뛸 듯이 기뻐하며 인도에 가서 딸의 결혼식을 올릴 계획을 세우지요.

 

결혼을 한 달 남겨놓고 심란은 친구들과 함께 유럽여행을 떠납니다. 이 여행에서 운명의 남자 라지 말로트라(샤룩 칸 분)를 만납니다. 심란은 참한 아가씨였지만, 라지는 장난꾸러기 청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장난꾸러기 청년에게 순정이 있었습니다. 라지는 심란을 사랑했고, 사랑했기에 그녀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심란도 미운정에다가 고운정까지 들어 라지를 깊이 사랑하게 되지요.

 

그럼에도 심란은 딸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줍니다. 심란의 가족은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펀잡으로 갑니다. 결혼식은 하루하루 다가옵니다.

 

 

라지는 이대로 심란을 보낼 수 없었습니다. 그는 심란을 구하기 위해 인도로 갑니다. 이제부터 심란을 얻기 위한 라지의 눈물겹고도 웃음겨운 작전이 펼쳐집니다. 그 전략과 전술을 지켜보는 것이 영화 보는 재미일 것입니다. 그 전략과 전술이 순진한 인도사람들에게는 꽤 재미있었을 것도 같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종국에는 아들의 애인을 찾기 위해 라지의 아버지까지 인도로 날아옵니다. 심란을 납치하듯이 데려올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라지는 심란 아버지의 허락을 받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여의치 않습니다. 마침내 쿨짓 일다와 라지 부자의 결투가 벌어지고, 라지는 쿨짓을 때려눕힙니다. 심란의 아버지도 용감한 사윗감을 받아들이고 말지요.

 

왠지 <라마야나>의 스토리가 생각나지 않으십니까? 납치당한 아내를 찾는 남편의 결사적인 투쟁이 <라마야나>의 내용이지요. 이 영화의 스토리도 신부를 얻기 위한 눈물겨운, 아니 웃음겨운(그만큼 웃기는 장면이 많습니다) 투쟁을 그리고 있지요.

 

좀 길지만, 생활이 지루하신 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춤과 노래는 신나기 그지없습니다요.  

 

 

 

 


                       

미미 2011.02.01. 12:03 am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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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룡 - 시인/문학평론가. 1966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났으며, 1989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했다. 시집 『해가 지지 않는 쟁기질』 『미리 이별을 노래하다』 『나무 물고기』 『고시원은 괜찮아요』, 저서 『인도신화기행』 등을 펴냈으며, 1994년 첫 시집으로 제13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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