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룡의 "인도신화기행"

913
[내가 본 인도영화 27] 2010년 흥행 1위, 살만 칸 주연 <다방그(대담무쌍)>(2010)
차창룡    

영화 정보

다방그 (2010) 
액션, 코미디, 멜로/애정/로맨스 126분 인도
감독 Abhinav Kashyap
출연 살만 칸, 티누 아난드, 마히 길, 딤플 카파디아, 소낙시 싱하(Sonaksi Shingha, 라조 역)
 

인도영화 2010년 흥행 1위, 역대 흥행 2위(1위는 <세 얼간이>).

이제 인도영화 보기도 일단락지어야 할 시간이 되었다. 시간이 되니 인도영화에 대한 흥미도 줄어든다. 아직 못 본 영화가 많지만, 좋은 영화를 골라 보기도 쉽지 않다. 크게 흥행한 작품도 별로 신통치 않다. 그야말로 떠날 때가 온 것이다.

 

 

그 동안 살만 칸의 영화를 보기 힘들었다. 이번 영화가 세번째인가 보다. 첫번째로 <비르>를 보았고, 두번째로 <런던 드림즈>를 보았다. 세 영화의 캐릭터가 은근히 비슷하다. 이 캐릭터가 내게는 살만 칸의 이미지로 굳어지는 듯하다. <비르>에서의 이미지가 제일 좋았다.

 

'다방그'는 '대담무쌍한' '용감무쌍한' 등의 뜻이다. 그야말로 시원시원한 영화다. 음악도 춤도 경쾌하고 힘차다. 살만 칸은 경찰로 출연하는데, 부패한 인도경찰의 세계에서 민중들이 꿈꿀 만한 인물이다.

 

영화는 출불 판데이의 불우한 어린 시절부터 시작한다. 출불은 재혼한 어머니로 인해 의붓 아버지에게 구박받으며 살았다(아버지가 구박했다기보다는 출불이 그렇게 느낀 면도 많다). 그리하여 아버지가 다른 동생 마키와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 갈등이 이 영화를 끌고 가는 중요한 축이고, 그 갈등의 해소가 이 영화의 해피엔딩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요소이다.

 

 

커서 경찰관이 된 출불 판데이는 두려울 것이 없는 사나이 중의 사나이다. 그런데 그는 경찰이면서도 동시에 도둑, 그것도 '의적'(?)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출불 판데이는 악당들에게 빼앗은 돈으로 자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도왔기 때문이다. 자신의 용맹성을 믿고 있기에 그는 어떤 악과도 타협하지 않고 보이는 악의 무리를 모조리 일망타진했다.

 

그때 주지사를 등에 업은 건달 체디가 출불 판데이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출불을 회유하는 데 실패한 체디는 출불의 어머니를 죽이고, 출불의 동생 마키를 이용해 주지사를 죽여버린다. 자신이 이용당한 것을 안 마키는 체디에게 협조하지 않고 이를 출불에게 알리며, 출불은 마키와 함께 체디에게 복수한다.

 

 

인도영화는 액션영화일지라도 반드시 로맨스를 집어넣는다. 이번에도 출불과 마키의 로맨스가 동시에 등장한다. 출불의 상대는 가난한 여인 라조. 그러나 그녀는 술주정뱅이 아버지가 걸려 결혼하지 않겠다고 한다. 출불은 라조의 아버지를 찾아간다.

"당신의 딸 라조를 위해 당신은 술을 끊어야 합니다."

라조의 아버지는 흔쾌히 대답합니다.

"기꺼이 술을 끊겠네. 27일 내 딸을 데려가게."

그러나 라조의 아버지는 술이 아니라 목숨을 끊어버린다. 술을 끊는 것은 그에게 목숨을 끊는 것과 같은 것이었는지.

 

출불은 애초에 마키의 결혼을 방해했으나 인도영화답게 형제는 화해하게 되고, 출불이 마키의 결혼을 돕게 된다. 의붓 아버지와의 사이도 회복되어 영화는 당연히 해피엔딩이다. 그들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

 

약간은 웃음이 나오는 과장된 액션 연기의 달인 살만 칸의 화려한 연기와 춤과 노래가 시종 흥겨운 영화,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는 그만인 영화이다.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는 그만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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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룡 - 시인/문학평론가. 1966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났으며, 1989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했다. 시집 『해가 지지 않는 쟁기질』 『미리 이별을 노래하다』 『나무 물고기』 『고시원은 괜찮아요』, 저서 『인도신화기행』 등을 펴냈으며, 1994년 첫 시집으로 제13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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