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룡의 "인도신화기행"

753
[인도신화개관 32] 힌두교 시대의 신 19. 전쟁의 신 카르티케야의 탄생
차창룡    
 

쉬바와 파르바티의 아들 카르티케야


사랑하는 쉬바가 자기를 떠나버리자 파르바티는 슬픔에 잠겼어요. 이 소식을 들은 파르바티의 아버지 히마바트가 즉시 달려와 딸을 집으로 데려갔어요.

파르바티는 쉬바가 자신을 떠난 것이 자신의 정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숲으로 나와 험한 고행을 시작했습니다. 맨땅 위에 누워서 잠을 자고 음식도 먹지 않은 채 쉬바에 대한 명상과 기도로 날을 지새웠어요.

어느 날 한 젊은 수행자가 그녀에게 와서 쉬바를 헐뜯으며 이제 그만 고행을 멈출 것을 제안했어요. 파르바티는 불같이 화를 내며 말했어요.

“위대한 영혼을 소유한 자만이 위대한 영혼을 알아볼 수 있다.”

그러자 젊은 수행자는 갑자기 쉬바의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위대한 여인이여, 그대의 고행과 헌신이 나를 굴복시켰도다.”

쉬바 신은 일곱 성자들을 불러모으고는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

“일찍이 브라흐마 신은 나의 아들만이 악마 타라카를 물리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나는 신들의 평화와 우주의 안정을 되찾기 위해 파르바티와 결혼할 것이다. 이 소식을 어서 신들에게 전하도록 하라.”

쉬바와 파르바티는 히마바트의 성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어요. 그러나 행복에 겨운 쉬바는 자신의 임무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파르바티와 사랑을 즐기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초조해진 인드라는 불의 신 아그니를 쉬바에게 보내 악마를 물리칠 아들을 낳아줄 것을 재촉했어요. 쉬바는 곧 씨앗 하나를 아그니에게 건넸어요.

“이 씨앗이 자라면 악마를 물리칠 아이가 될 것이다.”

아그니의 손에 올려진 쉬바의 씨앗은 너무도 뜨거웠어요. 아그니는 씨앗을 신들의 왕 인드라에게 건넸는데, 인드라는 그것을 다시 아그니에게 건네면서 말했어요.

“어서 이 씨앗을 가지고 강가(갠지스)로 가서 열기를 식히도록 하시오.”

아그니가 씨앗을 손에 들고 강가로 들어가자 강물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어요. 강가 여신도 견디기 힘들어 그 씨앗을 강변에 던졌습니다.

때마침 여섯 명의 요정들이 강가로 목욕하러 왔다가 씨앗을 주워 신성한 풀 위에 얹어두었어요. 그러자 씨앗은 점점 크게 자라나 여섯 얼굴을 가진 사내아이가 되었어요. 쉬바와 파르바티가 곧 그곳에 나타나 아이를 카일라사 산으로 데려갔어요.

아이의 이름은 카르티케야, 바로 ‘전쟁의 신’입니다. 어른이 된 카르티케야는 누구도 당해낼 수 없는 지혜와 용기를 갖게 되었어요. 악마 타라카는 자신의 운명대로 카르티케야의 손에 죽고 말았어요.


                       


홈 목록 글쓰기 이전글 다음글


차창룡 - 시인/문학평론가. 1966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났으며, 1989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했다. 시집 『해가 지지 않는 쟁기질』 『미리 이별을 노래하다』 『나무 물고기』 『고시원은 괜찮아요』, 저서 『인도신화기행』 등을 펴냈으며, 1994년 첫 시집으로 제13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2011.12.14.
[내가 본 인도영화 18] 나도 바다를 볼 수 있어요, <불 Fire>(1996) *수정본 [2]
784
2011.12.09.
[내가 본 인도영화 28] 유치하지만 재미있는, <춤추는 무뚜>(1995) [4]
812
115
2011.02.12.
[내가 본 인도영화 27] 2010년 흥행 1위, 살만 칸 주연 <다방그(대담무쌍)>(2010)
1063
114
2011.02.06.
[내가 본 인도영화 26] 어렵사리 해피엔딩, <까비 알비다 나아 께흐나(안녕이라고 말하지 마)>(2006) …
862
113
2011.02.04.
[내가 본 인도영화 25] 성공인가, 우정인가?, <런던 드림즈>(2009)
883
112
2011.01.31.
[내가 본 인도영화 24] <용감한 자가 신부를 얻는다(딜왈레 둘하니야 레 자옝게)>(1995) *비추 [1]
886
111
2011.01.28.
[내가 본 인도영화 23] 30살의 나이차도 사랑으로 극복한다, <설탕을 조금만(치니 쿰)> (Cheeni Kum, … [1]
852
110
2011.01.27.
[내가 본 인도영화 22] 웃다가 웃다가 마침내 울어버리다, teary ending <모든 아이들은 특별한 존재… [5]
957
109
2011.01.23.
[내가 본 인도영화 21] 인도가 크리켓 강국이 된 사연? <라가안(地稅)> *추천 [2]
984
108
2011.01.20.
[내가 본 인도영화 20] 제인 오스틴 작 <오만과 편견>을 재구성한 <신부와 편견>(2004)
900
107
2011.01.18.
[내가 본 인도영화 19] 인도의 과부촌 보셨나요?, <물 Water>(2005) [8]
1182
106
2011.01.18.
[내가 본 인도영화 18] 인도에서 상영 금지된 퀴어 영화, <불 Fire>(1996) [3]
1129
105
2011.01.17.
[내가 본 인도영화 17] 진정한 해피엔딩, 신나게 춤추면서 보세요, <아자 나칠레(함께 춤춰요)>
819
104
2011.01.16.
[내가 본 인도영화 16] 마음껏 웃고 싶으신 분, 마음껏 우실 수도 있습니다, <깔호나호(내일은 오지 … [1]
839
103
2011.01.15.
[내가 본 인도영화 15] 슬픈 복수극을 낳은 아름다운 사랑, <가지니>(2009) *강추 [3]
873
102
2011.01.14.
[내가 본 인도영화 14] 이것은 신화가 될 만한 사랑 이야기다, <비르와자라>(2004) *강추 [2]
958
101
2011.01.10.
[내가 본 인도영화 13] 너는 신의 아바타다 악마의 테러를 막아라, <미션 이스탄불> (2008) [7]
773
100
2011.01.09.
[내가 본 인도영화 12]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리틱 로샨 주연 영화 <연 Kites>(2010) [3]
1091
99
2011.01.04.
[내가 본 인도영화 11]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가, <패션>(2008) [3]
779
98
2011.01.03.
[내가 본 인도영화 10] 우리 시대에 필요한 영웅이 여기 있다, <세 얼간이(3 Idiots)> *강추 [2]
864
97
2011.01.03.
[내가 본 인도영화 9] 약속은 죽음으로써 지킨다, 전사 중의 전사 이야기, <Veer>(2010)
789
96
2011.01.02.
[내가 본 인도영화 8] [9.11 소재영화 1] 21세기 인간 선언, <My name is Khan> *절대강추 [7]
870
95
2011.01.02.
[내가본 인도영화 7] 인과응보 사필귀정의 미스터리, <13B>
845
94
2011.01.01.
[내가 본 인도영화 6] 진실한 사랑은 반드시 이루어지는 거야, <신이 맺어준 커플> [1]
773
93
2010.12.30.
[내가 본 인도영화 5] 결국 사랑하는 사람의 집 앞에서 죽다, <데브다스> [3]
887
92
2010.12.29.
[내가 본 인도영화 4] 그래도 그들은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 <파나Fanaa(사랑의 파멸)> *강추 [2]
787
91
2010.12.27.
[내가 본 인도영화 3] 400년이란 시간을 뛰어넘은 사랑, <마가디라>(Magadheera, 2009) [1]
1020
90
2010.12.19.
[내가 본 인도영화 2] 불사의 감로수 암리타를 지켜라, <드로나>(Drona, 2008)
822
89
2010.12.18.
[내가 본 인도영화 1] 슬픈 해피엔딩, <옴 샨티 옴> *강추 [8]
1072
88
2010.03.13.
[불교신화기행 45(끝)] 제10부 3. 길위에서 생을 마감하리라 [10]
1222
87
2010.03.10.
[불교신화기행 44] 제10부 2. 2009년 다람살라 여행을 마치면서 [7]
1217
86
2010.03.10.
[불교신화기행 43] 제10부 1. 2008년 불교성지순례를 마치면서
856
85
2010.03.10.
[불교신화기행 42] 제10부 여행의 끝자락에서 (여는 글)
732
84
2010.03.10.
[불교신화기행 41] 제9부 3. 다시 쿠쉬나가르 가는 길
1162
83
2010.03.10.
[불교신화기행 40] 제9부 2. 붓다의 화장터 라마바르 스투파에 오르다
1122
82
2010.03.10.
[불교신화기행 39] 제9부 1. 잊을 수 없는 사람과 잊을 수 없는 마을
1216
81
2010.03.10.
[불교신화기행 38] 제9부 붓다의 열반지 쿠쉬나가르 (여는 글)
705
80
2010.03.10.
[불교신화기행 37] 제8부 2. 상카샤에서 보낸 편지
1038
79
2010.03.10.
[불교신화기행 36] 제8부 1. 붓다는 왜 상카샤로 내려오셨을까?
1046
78
2010.03.10.
[불교신화기행 35] 제8부 하늘로 통한 도시 상카샤 (여는 글)
689
77
2010.03.10.
[불교신화기행 34] 제7부 5. 스라바스티에서 먹은 절밥
920
76
2010.03.10.
[불교신화기행 33] 제7부 4. 천불화현과 데바다타의 지옥행
990
75
2010.03.10.
[불교신화기행 32] 제7부 3. 살인자 앙굴리말라의 스투파에서
793
74
2010.03.09.
[불교신화기행 31] 제7부 2. 기적의 땅 스라바스티와 기원정사
929
73
2010.03.09.
[불교신화기행 30] 제7부 1. 스라바스티 가는 길
963
72
2010.03.09.
[불교신화기행 29] 제7부 기원정사의 땅 스라바스티 (여는 글)
690
71
2010.03.09.
[불교신화기행 28] 제6부 4. 미리 이별을 노래하다
879
70
2010.03.09.
[불교신화기행 27] 제6부 3. 원숭이의 꿀 공양을 받은 부처님
1068
69
2010.03.09.
[불교신화기행 26] 제6부 2. 유마거사를 생각하다
925
68
2010.03.09.
[불교신화기행 25] 제6부 1. 암라팔리의 육탄 공격
950
67
2010.03.09.
[불교신화기행 24] 제6부 유마거사의 고향 바이샬리 (여는 글)
879
66
2010.03.09.
[불교신화기행 22] 제5부 4. 영취산에 올라
880
65
2010.03.09.
[불교신화기행 23] 제5부 5. 칠엽굴과 아난다
827
64
2010.03.09.
[불교신화기행 21] 제5부 3. 빔비사라 왕의 비극
891
63
2010.03.09.
[불교신화기행 20] 제5부 2. 데바다타와의 악연
888
62
2010.03.09.
[불교신화기행 19] 제5부 1. 죽림정사에 오다
868
61
2010.03.09.
[불교신화기행 18] 제5부 법화경의 설법지 라지기르 (여는 글)
767
60
2010.03.09.
[불교신화기행 17] 제4부 2. 최초의 승가 탄생
806
59
2010.03.09.
[불교신화기행 16] 제4부 1. 사슴동산의 기적 [2]
1005
58
2010.03.09.
[불교신화기행 15] 제4부 최초의 설법지 사르나트 (여는 글)
762
57
2010.03.09.
[불교신화기행 14] 제3부 4. 보리수 나무 아래서 - 보드가야 대첩
1046
56
2010.03.09.
[불교신화기행 13] 제3부 3. 수자타 마을 [2]
1005
55
2010.03.08.
[불교신화기행 12] 제3부 2. 깨달음을 얻기 전에 오른 산, 전정각산과 가야산
922
54
2010.03.08.
[불교신화기행 11] 제3부 1. 보드가야 오는 길
1046
53
2010.03.08.
[불교신화기행 10] 제3부 깨달음의 땅 보드가야 (여는 글)
655
52
2010.03.08.
[불교신화기행 9] 제2부 3. 붓다의 진정한 고향 카필라바스투
1075
51
2010.03.08.
[불교신화기행 8] 제2부 2. 부처님의 어머니
1071
50
2010.03.08.
[불교신화기행 7] 제2부 1. 부처님이 길에서 태어난 까닭은?
1007
49
2010.03.08.
[불교신화기행 6] 제2부 붓다의 고향 룸비니와 카필라바스투 (여는 글)
741
48
2010.03.08.
[불교신화기행 5] 제1부 2. 과거에도 부처님이 있었나?
883
47
2010.03.08.
[불교신화기행 4] 제1부 1. 붓다는 과연 비슈누의 아홉번째 화신일까?
1040
46
2010.03.08.
[불교신화기행 3] 1부 붓다가 비슈누의 아홉 번째 화신이라고? (여는 글)
698
45
2010.03.08.
[불교신화기행 2] 차례
709
44
2010.03.08.
[불교신화기행 1] 머리말 - 또 떠날 때가 되었다 [3]
731
43
2010.02.19.
[인도신화개관 38(끝)] 힌두교 시대의 신 25. 죽음의 여신 야마와 갠지스 [10]
1006
42
2010.02.19.
[인도신화개관 37] 힌두교 시대의 신 24. 하늘에서 내려온 강 갠지스(2)
711
41
2010.02.19.
[인도신화개관 36] 힌두교 시대의 신 23. 하늘에서 내려온 강 갠지스(1)
796
40
2010.02.19.
[인도신화개관 35] 힌두교 시대의 신 22. 참혹할 정도로 무서운 여신, 검은 피부의 칼리
795
39
2010.02.19.
[인도신화개관 34] 힌두교 시대의 신 21. 악마 마히샤를 무찌른 용감한 여신 두르가
756
38
2010.02.19.
[인도신화개관 33] 힌두교 시대의 신 20. 코끼리 머리를 한 귀여운 신 가네샤
1015
2010.02.19.
[인도신화개관 32] 힌두교 시대의 신 19. 전쟁의 신 카르티케야의 탄생
754
36
2010.02.19.
[인도신화개관 31] 힌두교 시대의 신 18. 쉬바와 파르바티의 사랑과 결혼 [2]
968
35
2010.02.13.
[인도신화개관 30] 힌두교 시대의 신 17. ‘사티 의식’(남편이 죽으면 부인을 같이 화장하는 의식)의… [4]
1316
34
2010.02.13.
[인도신화개관 29] 힌두교 시대의 신 16. 가장 인기 있는 신, 파괴의 신 쉬바 [2]
1034
33
2010.02.13.
[인도신화개관 28] 힌두교 시대의 신 15. 남근 모양의 링가가 신앙의 대상이 된 이유는?
960
32
2010.02.13.
[인도신화개관 27] 힌두교 시대의 신 14. 엘로라 16굴에서 만난 파괴의 신 쉬바
1004
31
2010.02.09.
[인도신화개관 26] 힌두교 시대의 신 13. 서사시 마하바라타와 크리슈나
1035
30
2010.02.09.
[인도신화개관 25] 힌두교 시대의 신 12. 용감한 무사의 난폭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1]
1096
29
2010.02.09.
[인도신화개관 24] 힌두교 시대의 신 11. 사랑스럽고 귀여운 신 크리슈나와 악마 칸샤의 죽음
924
28
2010.02.09.
[인도신화개관 23] 힌두교 시대의 신 10. 인도인의 이상형 라마
1094
27
2010.01.25.
[인도신화개관 22] 힌두교 시대의 신 9. 비쉬누의 화신 아바타 [5]
1275
26
2010.01.11.
[인도신화개관 21] 힌두교 시대의 신 8. 불사의 감로수 암리타를 둘러싼 신과 악마의 싸움 [3]
964
25
2010.01.11.
[인도신화개관 20] 힌두교 시대의 신 7. 해결사 비쉬누와 젖의 바다
999
24
2010.01.06.
[인도신화개관 19] 힌두교 시대의 신 6. 우다이푸르에서 만난 유지의 신
차창룡 저 <인도신화기행>(북하우스, 2007)
1038
23
2010.01.03.
[인도신화개관 18] 힌두교 시대의 신 5. 브라흐마의 아내 사비트리의 저주 [1]
차창룡 지음, <인도신화기행>(북하우스)
928
22
2009.12.21.
[인도신화개관 17] 힌두교 시대의 신 4. 인류의 조상 마누와 비슈누의 첫번째 화신 물고기 마츠야 [5]
932
21
2009.12.14.
[인도신화개관 16] 힌두교 시대의 신 3. 창조의 신 브라흐마가 만든 푸쉬카르의 성스러운 호수
1193
20
2009.12.07.
[인도신화개관 15] 힌두교 시대의 신 2. 창조의 신 브라흐마의 탄생
1201
19
2009.11.26.
[인도신화개관 14] 힌두교 시대의 신 1. 추상적인 신(브라흐만)의 인격화 [2]
1216
18
2009.11.26.
[인도신화개관 13] 유일신 브라흐만과 내 안의 신 아트만
1325


1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