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하의 "산전수전"

651
먼, 야무나 강
詩牧  
 

먼, 야무나 강

    -마투라에서



  뱃전을 때리는 사원의 종소리가 멀다

  돌아올 생을 가늠하지 않고

  잔물결 헤적이는 노 젓는 소리가 저승처럼 멀다

  문득, 어린 뱃사공의 목젖이

  끓는 강물을 들이킨 듯 뜨겁게 떨린다

  저 어린 것이

  흐느끼는 강의 눈물샘에

  저를 빠뜨린 신들린 소리꾼일 줄이야

  불을 토해내는 저 혓바닥은

  이글거리는

  이글거리는 태양신을 쏙 빼닮았다

  닮은 것이라야 닮은 것에

  찬가를 바칠 수 있는 것일까

  끓는 강물을 더 끓어오르게 하는

  가야뜨리 만뜨라,

  귓전을 때리는 어린 사원의 종소리가 멀다

  돌아갈 생을 가늠하지 않고

  잔물결 헤적이는 노 젓는 소리가 저승처럼 멀다







(유심 1-2월호 발표 )

                       

유 빈 2010.08.01. 8:13 pm 

선생님, 이 시 읽으니 그 날 아침 늦잠 자느라 배 안 탔으면 우쨌을꼬 하는 생각 드네요. 그 신들린 어린 소리꾼 영상이 아직도 제게 강렬히 남아 있어요. 돌아갈 생을 가늠하지 않고 노 젓는 소리가 삐걱삐걱 슬프게 들려오는 듯...

명협도인 2010.08.01. 8:19 pm 

그래여, 유시인님. 그날 정말 무진장 더웠어요. 오늘따라 그놈 또 보고 싶어지네요.

김태형 2010.08.01. 9:41 pm 

웬지 야무나 강 위에 울려퍼지던 만트라가 들리는 듯하네요. 이제 감히 나만의 만트라를 써볼 때인 것 같습니다. ㅋ

명협도인 2010.08.05. 2:03 pm 

나만의 만뜨라...기다려 보갔시요..김시인!

김애리자 2010.08.01. 10:17 pm 

선생님의 또 다른 감각을 느껴보네요.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저 편 몸 담그고 있던 검은 소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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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하 - 시인.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났으며, 1987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지금 남은 자들의 골짜기엔」 「프란체스코의 새들」 「우주배꼽」 「얼음수도원」 「수탉」 등이 있으며 「나무신부님과 누에성자」 「아주 특별한 1분」 「신들의 나라 인간의 땅 - 고진하의 우파니샤드 기행」 등 다수의 산문집이 있다. 김달진문학상과 강원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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